바람이 불어오는 곳 물으나마나




아름다운 나이를 살던 아름다운 사람이 꽃 처럼 졌다는 소식을 들으면, 잘 알던 이가 아니어도 그 계절이 다 가도록 마음이 아프다.
그 누군가는 목소리가 맑고, 누구는 손이 예쁘고, 또 누구는 가족을 끔찍이도 아꼈을 지도. 누구는 웃는 얼굴이 환하고, 비밀스런 인기에 쩔쩔매거나, 바꿀 수 없이 각별한 눈짓을 가졌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.
귀한 누구를 잃고 난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은, 아무리 집중해도 또렷이 떠올릴 수 없는 옆모습.
언젠가 내가 칭찬했을 지도 모르는 사소한 습관.
되짚거나 갱신할 수 없는 기억들이 나로부터 한겹씩 벗겨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슬프다. 아름다운 사람들은 그렇게 오랜 시간을 두고 명백하게 사라진다.
너의 어머니는 장례식장을 나서는 내 손을 잡고 너를 잊지 말아 달라고 하셨다. 가을이 되면 많이 미안하다.
평소보다 더 많이.





나뭇잎이 손짓하는 곳
그 곳으로 가네
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

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
뒤돌아 볼 수는 없지
바람이 불어 오는 곳
그 곳으로 가네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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